북구·넷스파, 자원순환 협약 결과물… 퍼센트오브와 손잡고 국내 첫 출시

폐어망에서 추출한 고순도 나일론으로 만든 선글라스 포스터. 사진제공=퍼센트오브

울산시 북구 정자항에서 수거된 폐어망이 ‘선글라스’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 폐어망을 재활용해 친환경 선글라스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폐어망은 조업을 마친 뒤 배출되는 다 쓴 그물로, 나일론뿐 아니라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으로 만들어져 수백 년 동안 썩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연간 120만t 이상의 폐어망이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돼 해양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에 북구는 지난해 말 넷스파와 ‘북구 정자항 폐어망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북구는 폐어망 집하장의 인허가 사항을 지원하며, 넷스파는 집하장으로 배출되는 폐어망을 수거해 재활용하게 된다.

넷스파는 폐어망의 주 소재인 나일론을 추출해 고순도 재생 나일론 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기업이다.

넷스파는 국내 중소기업 퍼센트오브와 지난해 협약을 맺고, 고순도 나일론 펫릿을 공급하고 있다.

이후 지난 1월 퍼센트오브는 북구 정자항에서 수거한 폐어망으로 선글라스를 만들어 출시했다.

해외에서는 에실로 룩소티카 계열의 코스타 델 마르 등이 폐어망 소재를 활용해 선글라스를 제작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기업은 선글라스 프레임(안경테)에 폐어망 리사이클 소재인 ‘넷스파 R-나일론’과 피마자 오일을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릴산 클리어 G850 Rnew’를 사용했다.

넷스파 R-나일론은 기존 화석연료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감축했으며, 릴산 클리어 G850 Rnew는 친환경 모너머를 45% 사용한다.

즉 북구 정자항에서 수거한 폐어망에서 나일론만 추출하는 것이다. 기계를 활용해 폐어망을 잘게 파쇄한 뒤 순도 99%의 나일론만 뽑아낸다.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